Border Security Australia 시즌1 EP9에 등장한 한국 여행자의 사연 후기

보더 시큐리티 오스트레일리아 유튜브 채널이 개설되면서 시즌1편부터 업로드가 되고 있는데, 2004년부터 16시즌동안 방송이 된 작품이다. 중국인 인도인 동남아시아에서 호주로 입국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매 화 나오는데 유독 한국인들이 나오지 않아서 2004-5년도에 촬영된 시즌이라 그러려니 하면서도 그때도 호주에 워홀비자로 가는 사람이 많았는데 왜 없지 없지 하는데 드디어 1시즌 9번째 에피에서 한국여성이 등장한다.

관광비자로 입국 후 캐쉬잡 하려는 속셈의 여성

방송에 나올 정도면 얼마나 사연이 있고 호전적이고 무모한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을지는 짐작이 가겠지만 참 세상 부끄러워질 정도로 양극성 장애를 가진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납다.

일단 이 여성은 호주에 관광비자로 입국을 시도하는데 아마 이미그레이션에서 스크리닝 된 것 같다. 호주 관광비자로 입국하면서 단돈 호주달러 500달러 정도 가지고 오는데 어디에서 묵을 것인지 여행와서는 뭘 할것인지를 전혀 설명하지 못한다. 근데 사실 영어를 못하는 거랑 상관없이 내가 뭐뭐를 하겠다 호주에 오면 뭐가 유명하니 뭘 보러 갈 예정이다 이정도는 머리에 당연히 있으면 거짓말이라도 좀 그럴싸하게 변명을 할 수 있을것 같은데 이 여성은 그런건 없고 그저 왜 나만 잡냐? 왜 나만 그러냐 Why me Why me 만 소리치고 있다.

관광비자로 와서는 리턴티켓도 없고 숙소예약도 안한체 단돈 500달러를 가지고 여행을 하겠다? 그러니 스크리닝 된 것인데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고 악다구니를 부린다. 그리고 저렇게 사납게 소리치면 신체구속해서 구금되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은데 방송촬영이 되고 있어서인지 이민국직원이 꽤나 침착하게 응대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영어를 전혀 못하니 통역자를 통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통역하는 사람에게 한국여성은 소리를 지른다 내 인생에서 꺼지라고 하고 영어좀 잘한다고 유세떠냐고 악다구니를 쓴다. 자기를 왜 이민국에서 잡았는지 설명을 해달라고 통역에게 소리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로 초반에 나오는데 정말 내가 다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그러자 통역도 이 여자 통역 못해주겠다고 그래서 다른 통역을 구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진다.

다들 예상하겠지만 이 한국 여성은 관광비자로 호주 입국한 뒤 한인 캐쉬잡을 하면서 불법체류를 하려고 계획했던 것 같은데 과거에 호주에 와본 경험이 있던지 호주내에서 일정 부분 조력자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에 대해서는 철저히 입을 다물고 그저 한국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라는 ‘황당’ 무계한 소리에 눈물로 호소한다.

심지어는 이민국 직원에게 내가 너네 집에서 아이들 한국어가르쳐주고 청소 빨래 하겠다 라고 아주 무서운 소리까지 막 내뱉는다. 2004-5년이고 워낙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에 그냥 넘어가겠지만 이거 엄연히 뇌물을 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암튼 이 여자는 자기는 한국으로 못 간다고, 한국에서는 나의 자유가 없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다가, 그럼 호주 온김에 시드니 관광이라도 며칠 하고 가겠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다가 결국 본인 엄마랑 통화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말을 하고 해당 에피소드는 마무리된다.

Screenshot

2004-5년도면 나도 대학 다닐즈음 호주 워홀갔다가 돈을 많이 벌어왔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었다. 당시 환율도 좋고 원체 호주가 노동에 대한 시급이 높아서 각잡고 일만 하다가 오면 당시에 3-4천만원 정도는 누구나 쉽게 벌어 온다는게 사실이었다.

그러다가 워홀 – 학생비자 코스로 영주권을 취득하고 자리를 잡은 사람도 있고 한국으로 와서 워홀 경험을 살려 캐나다 워홀을 가거나 취업을 위한 스펙으로도 삼고 등등 여러가지로 20대들에게 좋은 커리어로 각광받았었다.

그러다보니 워홀비자가 없어도 일단 관광비자로 호주에 입국해서는 어차피 영어 못하니 한인 가게로 가서 캐쉬잡으로 (세금신고X) 돈이나 벌다가 귀국하자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해당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여성도 그러한 듯 하다.

그러다가 이민국에 잡혀서 한국으로 추방당하면 다시 호주로 입국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회비용이 필요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호주는 지금도 많은 워홀러를 받고 있고 구조적으로 워홀러들이 필요한 곳이다.

이제는 정보들도 많아져서 포크리프트 자격증으로 웨어하우스 일로 더 좋은 시급에 소득을 올리는 경우도 많고, 마이닝을 하러 가서 억대 수입을 인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어디까지나 워홀이라는취지가 일하면서 여행하고 영어도 배우면서 견문을 쌓는거지 단순히 무지막지하게 일만하라는 취지가 아닌데 이게 변질되면서 워홀=돈버는거 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있다.

관련 커뮤니티를 봐도 꿀통이 어디니 계절별로 어디가는게 국룰이니 하면서 돈버는 일자리 정보 공유가 대부분이고 영어학습이나 여행에 대한 후기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물론 우리만 그러는게 아니지만 유독 인도 동남아나 남미 등지 소득수준이 떨어지는 국가에서 오는 사람들이랑 한국인들이 돈에 환장하는 모습이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는게 한편으로는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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